🔎 2차 추적검사, 예상치 못한 재발 소식
안녕하세요.
2024년 1월 경요도절제술을 받고, 방광암 0기 저위험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저는 철저한 생활관리와 함께 첫 추적검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당시 ‘재발 없음’이라는 결과에 너무나 감사했고, 이제는 조금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7월 초에 진행한 두 번째 추적검사에서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재발”이라는 결과였습니다. 😢
🔍 조직을 바로 제거한 내시경 시술
방광내시경을 받는 도중, 담당 교수님께서 화면을 보시다가 갑자기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병변이 하나 보이네요. 지금 바로 제거할 수 있겠어요.”
마취 없이 바로 시술이 진행되었고, 내시경에 연결된 기구를 통해 5차례에 걸쳐 병변 조직을 채취하셨습니다. 통증은 있었지만 참고 견뎌냈습니다. 교수님은 시술 후에 “이 자리에서 바로 제거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에요. 수술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어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고 없이 진행된 시술이었지만, 동시에 재발 부위를 즉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 한편으론 안도했습니다.
❓ 조직검사 결과는?
며칠 후 기다리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인지, 애매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암으로 명확히 판정되지는 않음”이라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형태상으로는 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조직이 시술 중에 뭉개져서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습니다.”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사실상 재발로 보고 경과를 지켜보되, 향후 치료 방향을 고려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 혹시 내가 원인일까?
첫 수술 이후 저는 금연은 잘 지켜왔지만, 술은 다시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한두 잔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샌가 1~2주에 3~4회, 소주 반 병에서 1병 정도 마시게 되었죠.
이런 습관이 재발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자책감에 빠졌고, 다시 몸과 마음을 다잡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
💬 교수님의 치료 방향 제안
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제시해주셨습니다.
- 🔹 이번 재발 부위는 이전과는 다른 위치에 발생
- 🔹 암세포가 혈관 속에 씨앗처럼 남아 있다가 자란 것일 수 있음
- 🔹 고등급 또는 근침윤성은 아직 아님
- 🔹 재발이 반복될 경우, BCG가 아닌 젬시타빈 항암치료를 고려
정확한 병리 결과가 애매했던 만큼, 교수님은 경험적으로 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시고 향후 치료를 더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래도 미리 발견했다는 사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 환우분들을 위한 체크 포인트
상황 | 내용 | 주의도 |
---|---|---|
재발 후 조직 제거만 진행 | 조직이 작고 얕았던 경우 | 🔵 경과 관찰 |
조직 검사 결과 애매 | 모양상 암 의심 | 🟡 정기 추적 필수 |
재발 부위 다름 + 반복 시 | 젬시타빈 치료 고려 | 🔴 강력한 치료 필요 |
이 표는 제 경험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환우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나의 마음가짐 변화
이번 재발을 계기로 제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 ✅ 금주는 다시 완전히 실천
- 🍱 식단은 다시 채소 위주, 염분 줄이기
- 💊 비타민C 메가도스(하루 6,000mg)
- 💧 수분 섭취는 하루 2.5L 이상
무엇보다도, '완치'라는 단어보다는 '관리하며 사는 삶'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잘 살며, 꾸준히 관리하고 대응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재발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일을 단순히 나쁜 일로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대신, 다시 정비하고 다시 일어나려 합니다.
같은 길을 걷고 계신 환우분들,
우리 함께 끝까지 버텨봅시다. 재발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관리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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