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0기, BCG 치료 부작용

🔎 BCG 치료,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들과의 싸움

안녕하세요.
2025년 4월 30일부터 저는 본격적으로 BCG 방광 내 주입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젬시타빈을 통한 항암치료를 진행해왔지만, 재발이 반복되며
주치의 교수님과의 상담 끝에 BCG 치료로 전환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처음 이 치료를 들었을 때는 이름조차 생소했고,
"결핵균으로 치료한다"는 설명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치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충분히 들으면서
저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치료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BCG(Bacillus Calmette-Guérin)는 약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생백신입니다.
이 백신을 방광 내에 주입하면 면역 시스템이 자극을 받아
방광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고 제거하는 면역항암 치료로 작용합니다.

보통 6주 동안 주 1회씩 총 6회 투여하며,
그 이후에도 일정 간격으로 유지 요법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부작용이 비교적 다양한 편이지만,
치료 효과 또한 임상적으로 입증된 신뢰 높은 치료 방법입니다.

특히 2차 주입 후에는 소변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배뇨 시 따끔거리는 느낌도 강했습니다. 처음엔 감염을 의심했지만,
병원에 문의한 결과 염증 반응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이라고 들었습니다.

3차 이후에는 소변이 끝날 즈음 눈에 띄는 붉은빛 혈뇨가 섞여 나왔습니다.
통증이 동반되진 않았지만, 시각적으로 충격이 컸고
"이대로 치료를 계속해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생제를 처방해주셨고,
약 복용과 함께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4일 정도 지나니 증상은 차츰 가라앉았고, 배뇨 시 통증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혈뇨, 잔뇨감, 통증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의 부산물일 수 있습니다.”
즉, 이런 자극 반응 자체가 오히려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BCG 치료 중 나타나는 증상들은
방광 점막에서의 면역세포 반응이며,
이 과정이 암세포 제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설명을 들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견딜 수 있다면, 이 치료는 분명 나에게 이득이 되는 과정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오한이 동반될 경우엔
즉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BCG 균이 전신으로 퍼지는 심각한 부작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BCG 치료는 단순한 약물 투여가 아니라,
몸의 면역 체계를 끌어올려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생기는 부작용은 때로는 마음을 위축시키고
치료를 지속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까지 받은 어떤 치료보다
이 치료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하고 병원과 소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BCG 치료를 받고 계신 모든 환우 여러분,
우리 모두 이 길을 지나 완치라는 목표에 다다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오늘도 치료받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