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이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광암 수술을 받으면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수술 후 회복기야말로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2024년 초, 방광암 0기(Ta Low Grade) 진단을 받고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URBT)을 받은 뒤, 6주간의 젬시타빈 방광 내 주입치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0기니까 금방 회복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술 직후부터 일상 복귀까지 약 2개월 이상이 걸렸고, 그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했다. 회복기에는 단순히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재정비되는 과정이었고, 생활 습관 전반을 바꾸는 시간이기도 했다.
🛌 1. 입원과 초기 회복 (수술 후 1~2주)
수술 직후 첫 2~3일은 병원 침대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카테터(요도관)와 방광 세척관이 연결되어 있어 걸을 때마다 관이 당기는 불편감이 있었고, 처음 소변을 볼 때는 선명한 혈뇨가 나왔다. 의사는 “점차 색이 옅어질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4~5일 차에는 옅은 분홍빛으로 변했다.
초기 회복기의 중요한 관리 포인트
- 움직임 최소화: 수술 부위 압박 방지
- 물 섭취 하루 2L 이상: 잔여 혈액과 노폐물 배출
- 염분과 자극적인 음식 완전 배제
- 처방받은 항생제·진통제 정해진 시간에 복용
- 무리한 기침·웃음 피하기 (복압 상승 방지)
심리적으로는 “혹시 재발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컸다. 이 시기에는 심리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나는 병실에서 명상 앱을 켜고 하루 10분씩 호흡 명상을 했다.
🚶 2. 일상 동작 회복 (2~4주차)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장시간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었다. 수술 부위가 방광 안쪽이다 보니 외부 상처가 없어 보여도 내부 회복은 더딘 편이었다. 의사가 “방광 점막이 재생되려면 최소 4주는 걸린다”고 했고, 실제로 2~3주 차에는 가벼운 집안일만 가능했다.
💡 이 시기 나만의 회복 팁
-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15분 산책
- 앉았다 일어날 때 천천히, 허리에 무리 가지 않게
- 화장실 참지 않기 (방광 압력 최소화)
- 수분 섭취 시 한 번에 많이 마시지 않고 나눠서
- 식단: 흰살생선, 삶은 두부, 채소죽 위주
이 시기에는 빈뇨와 약간의 작열감이 남아 있었지만,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3주 차부터는 집 근처 카페까지 산책을 나가서 작은 일상의 행복을 느끼려 했다.
🏃 3. 체력과 활동량 회복 (4~6주차)
한 달이 지나자 체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피로감이 줄었고, 걷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때부터는 가벼운 장보기, 가까운 친척 방문 등 외출 범위를 넓혔다.
이 시기 주의할 점
- 장거리 운전·장시간 회의 여전히 피하기
- 하루 5,000~7,000보 걷기
- 단백질 섭취 늘리기 (닭가슴살, 계란, 두부)
- 카페인·탄산음료는 최소화
- 저녁 8시 이후 과식 금지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커졌다. 다만, 아직 방광경 재검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건강관리 루틴을 철저히 유지했다.
💼 4. 업무 복귀와 적응 (6~8주차)
6주차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다. 업무 복귀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었다. 방광에 압박이 가해지는 느낌이 있어 30~4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다.
직장 복귀 시 유용했던 팁
- 복부 압박이 덜한 바지 착용
- 자리 근처에 물병 두고 수분 섭취 유지
- 화장실 접근성 좋은 자리 배치
- 점심은 소화 잘 되는 음식 위주
- 회의는 가급적 1시간 이내로
🌿 5. 완전한 생활 복귀 (2~3개월 후)
수술 후 2개월이 지나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다. 이 시기부터는 운동량을 늘리고, 식단도 다양하게 조절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 지속한 생활 습관
- 매년 1~2회 정기 방광경 검사
- 하루 2L 수분 섭취
- 주 3회 이상 30분 유산소 운동
-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
- 흡연·음주 완전 금지
📌 결론: 회복은 개인 속도에 맞춰야 한다
방광암 수술 후 완전 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약 2개월이 걸렸지만, 연령, 체력, 직업, 생활습관에 따라 차이가 크다.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고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회복기는 단순히 몸이 낫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 습관을 재정립하는 기회다. 혹시 지금 회복 중이라면, 오늘 하루만큼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길 바란다. 🕊️
❓ Q&A: 방광암 수술 후 회복 관련 질문
- Q1. 수술 후 언제부터 걷기 시작해야 하나요?
A1. 보통 2~3일 후부터 가능하지만, 처음엔 병원 복도나 집 안 정도로 짧게 시작하세요. - Q2. 직장 복귀는 언제쯤이 적당할까요?
A2. 평균적으로 6~8주차가 무난하지만, 업무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Q3.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하나요?
A3. 가벼운 스트레칭·걷기는 2주차부터, 근력운동은 최소 2개월 후 권장됩니다. - Q4. 방광 자극 증상이 오래 가면?
A4. 2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주치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Q5. 식단 복귀 시기는?
A5. 4~6주차부터 점진적으로, 매운 음식은 최대한 늦게 섭취하세요. - Q6. 항암 주입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느려지나요?
A6. 일부 환자는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니, 휴식과 수분 섭취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 Q7. 완전 회복 후에도 조심해야 할 점은?
A7. 정기 검진과 건강 습관 유지는 평생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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