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암 0기 진단, 수술까지의 기록

🔍 방광암 0기, 너무 일찍 찾아온 진단

2024년 1월, 나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반복되어 병원을 찾았고, 방광경 검사와 CT 결과 ‘방광암 0기 (Ta Low Grade)’라는 소견을 받았다.

처음 의사는 “지금 발견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지만, 그 말이 내 마음에 큰 위로가 되진 않았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는 나에게 너무 컸고, ‘0기라 괜찮을 것’이라는 위안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글은 방광암 0기 진단부터 수술까지, 내가 직접 경험한 모든 과정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 1. 증상은 소변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시작은 소변에 나타난 혈뇨였다. 특별한 통증도 없고 열도 없었지만, 소변 색이 이상하게 붉거나 갈색으로 변하곤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혈뇨 증상이 반복되자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비뇨기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소변 검사와 함께 방광경 검사를 권유했고, 수면진정제를 맞고 방광 내부를 직접 관찰했다. 그 결과, 방광 안쪽 벽에 작은 혹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2. 진단 과정: 방광경, 조직검사, CT까지

방광경 검사 후 의사는 ‘혹이 의심스럽다’며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며칠 뒤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고, “저등급 비침윤성 요로상피암 (Ta Low Grade)”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것은 방광의 가장 표면층에 생긴 암으로, 아직 근육층까지 침투하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이었다.

의사는 “수술 후 경과를 잘 지켜보면, 생존율도 높고 예후도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충격 속에 있었고, 수술이라는 단어에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 3.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URBT) 결정

진단 후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 방광암 0기의 표준 치료법은 ‘경요도 방광 종양 절제술(TURBT)’로, 요도를 통해 방광 안쪽의 암세포를 전기칼로 잘라내는 시술이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고, 전신마취 없이 하반신 마취로 진행되었다.

수술 후에는 카테터(요도관)를 삽입하고 방광을 세척하는 관을 연결한 채 2박 3일 입원했다. 특별히 통증은 심하지 않았지만, 수술 후 첫 소변을 볼 때는 소변 줄기를 따라 약간의 작열감이 느껴졌다.

💉 4. 수술 후 추가 치료: 젬시타빈 방광 내 주입

의사는 수술 후 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젬시타빈(Gemcitabine) 방광 내 주입치료를 권유했다. 이는 방광 속으로 항암제를 주입하여,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재발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6회 진행되었고, 약 2시간 동안 항암제를 방광 안에 유지한 뒤 배출하는 방식이었다. 다행히도 큰 부작용은 없었지만, 약간의 빈뇨와 소변 잔류감이 치료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

🧘 5. 회복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수술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는 약 2~3주가 소요되었다. 카페인을 줄이고, 매일 물을 2L 이상 마시며 방광을 자극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했다. 고기를 줄이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으며, 매일 산책으로 가벼운 운동을 병행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불안했던 회복기. ‘재발하지 않을까’, ‘혹시 또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수시로 나를 덮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금 발견해서 다행이에요”라는 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 결론: 방광암 0기, 일찍 알면 이길 수 있다

처음엔 ‘내가 왜?’라는 생각만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방광암 0기 진단은 어쩌면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수술로 제거할 수 있었고, 예후도 긍정적이었다.

암은 무섭지만, ‘초기 발견’이라는 방패가 있다면 충분히 맞설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평소 건강 이상 신호에 민감해지고, 주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도 혹시 지금 소변에서 이상을 느끼고 있다면, 지금 바로 병원을 찾아보길 바란다. 당신의 빠른 판단이 당신의 삶을 지킬 수 있다.

❓ Q&A: 방광암 0기 치료 후기 궁금증 모음

• Q1. 방광암 0기는 정말 암인가요?
  A1. 네, 암입니다. 하지만 방광 벽의 표면층에만 존재하는 비침윤성 저등급 암으로, 조기에 제거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습니다.
• Q2. 경요도 절제술은 아픈가요?
  A2. 대부분 하반신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중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회복 과정에서 약간의 작열감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 내에 호전됩니다.
• Q3. 젬시타빈 주입치료는 꼭 받아야 하나요?
  A3.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권장되는 치료입니다. 부작용은 비교적 경미하며, 비용도 건강보험 적용 시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 Q4. 방광암 0기 재발 가능성은?
  A4. 0기라도 재발률이 30~50% 정도 되므로, 치료 후 정기적인 방광경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Q5. 치료 후 일상생활은 어떤가요?
  A5. 수술 후 약 2~3주 내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식이요법과 수분섭취 조절로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 Q6. 방광암 0기에도 항암제 치료를 하나요?
  A6. 전신 항암이 아니라, 방광 내 국소 항암주입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는 전신 부작용 없이 국소적으로 작용합니다.
• Q7. 방광암 0기 치료비는 얼마나 드나요?
  A7. 병원마다 다르지만, 수술 + 항암주입치료 포함 약 150~250만 원 선이며,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