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방광암, 너무 이른 암이란 말에 마음이 무너졌던 날들
안녕하세요. 저는 1987년생, 아직 30대인 방광암 환자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나와 큰 병원에 방문했고,
경요도절제술을 받은 후 ‘방광암 0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그 나이에 무슨 암이야?”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 걱정하는 눈빛,
그리고 때로는 너무도 가볍게 던져지는 말들이
제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암은 늘 뉴스 속, 혹은 연세 많은 분들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찾아와
“이제부터는 매일을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경고하듯 말하더군요.
모든 게 낯설었고,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젊다는 이유로 더 조심스러워지는 하루
주변에서는 “젊으니까 금방 회복될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정도면 약한 암이잖아”라는 말도 덧붙이곤 하죠.
하지만 그 말들은 오히려 제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방광암은 0기라 할지라도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젊다고 해서 감정이 덜 아픈 것도,
고통이 가벼운 것도 아니었죠.
👎 “괜찮다”는 무책임한 말
👎 “술 한 잔쯤 괜찮지”라는 회식 권유
👎 “네가 암이라고? 티도 안 나”라는 시선
이런 반응은 어쩌면 위로를 빙자한 회피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씩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상대방의 말보다는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내가 나를 이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해받으려는 시도를 멈추니,
오히려 제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확신도 생겼습니다.
“이 병을, 나는 이겨낼 수 있다.”
🥗 식단과 루틴이 나를 지킨다
방광암 진단 이후, 가장 먼저 변화시킨 건 식습관이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식이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기에
그날부터 저는 음식 하나에도 의미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 🍽️ 소금과 기름을 줄인 저염·저지방 식사
- 🥦 매끼니 채소를 곁들여 특히 양배추·브로콜리·비트를 필수로
- 🫙 몽땅주스(비트, 당근, 사과, 양배추, 브로콜리)를 공복에 1잔
- 🍚 백미 대신 현미나 보리쌀 혼합곡 섭취
- 💧 하루 2.5L 이상의 수분 섭취로 방광 정화
- 🚶♂️ 아침저녁 가벼운 산책과 유산소 운동
- 🧘 요가와 복부 중심 스트레칭으로 긴장 해소
식단을 바꾸고 난 뒤 몸의 변화는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소화가 편해졌고, 배뇨 습관도 조금씩 안정되었으며
무엇보다 내 몸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사람들과의 외식 자리가 줄고,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 불편함마저 익숙해졌습니다.
“괜찮아, 난 내 몸이 더 소중해”라는 말이
어느새 제 일상의 좌우명이 되어 있습니다.
🧠 암을 경험한 젊은 세대,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암을 겪는다는 건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 사회적 관계, 일상 루틴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비해야 하는 일입니다.
젊다고 해서 이 병이 덜 무겁진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한창인 시기에 찾아온 암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배로 키우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완치’가 아닙니다.
꾸준히 스스로를 관리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나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피검사, CT,
식단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 스스로를 ‘환자’가 아닌 ‘관리자’로 인식하는 태도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왜 하필 나일까?”라는 질문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은 절대로 혼자가 아닙니다.
오늘 하루 내가 물 한 잔을 더 마셨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거나
건강을 위한 식사를 한 끼 했다면,
그건 이미 회복의 한 걸음입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
조금 더 건강해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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